오늘도, 예배에 참여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종종 황무지와 같은, 광야의 시간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즉, 경제적인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눈앞의 문제는 첩첩산중이며, 몸과 마음은 한계에 다다라 지칠 대로 지친 그러한 상태입니다. 원래 광야란 곳은, 길이 보이지 않고, 생존에 필요한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곳이기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척박한 땅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로 그 광야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방 지역이라는 소외된 장소, 병든 사람들, 그리고 먹을 것이 다 떨어져 버린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곳에선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한량없는 은혜는 가장 밝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광야를 은혜가 멈추는 곳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로 시종일관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말씀을 통해, 우리 역시, 저마다 삶의 광야에서도, 계속되는 주님의 은혜를 붙들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 비결이 무엇인지,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광야는 치유와 회복의 장소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근처의 한 산에 오르십니다. 그러자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께 몰려 옵니다.
그렇다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겠습니까? 다리를 저는 자, 눈먼 자, 말 못하는 자, 손발이 뒤틀린 자, 그 밖의 수많은 병자들 등, 이들은 당시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결코 일어설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철저히 버림받은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장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배려하여, 예수님의 발 앞에 가까이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허락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발버둥 치거나, 혹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상의 힘있는 사람들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오직 주님의 발 앞에 나아와, 자신들의 아픔과 문제들을 그대로 내려놓았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단히 복잡하고, 서로가 뒤얽혀 있지만, 의외로 광야와 같은 삶을 지나갈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주님의 발 앞에 겸손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러자,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친히 하나하나 고쳐 주셨습니다. 그 결과 이방 땅, 갈릴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 고침을 받는 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 인생의 문제 하나를, 해결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고침을 통해, 우리 인생의 아픔과 고통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은혜의 통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약함과 한계가 주님의 손에 들려질 때, 그 자리는 우리 인생의 끝이 아닌,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은혜의 자리가 된다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시며, 광야와 같은 우리의 인생길을, 오늘도 친히 이끄시고 인도하시고 계신 주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의 은혜만을 매순간 구하시는, 그리하여 우리 모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둘째로, 광야는 우리의 필요가 채워지는 기적의 자리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치유의 사건 이후, 상황은 더 현실적인 문제로 넘어갑니다. 즉, 무리가 사흘 동안 예수님과 함께 머물다 보니, 이들이 준비해 온 양식이 바닥난 것입니다. 바로, 굶주림은 영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현실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배고픔은 신앙으로만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이들을 향해 먼저 말씀하십니다.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여기서 “불쌍히 여기다”리는 단어는, 창자가 끊어질 듯한 깊은 아픔과 긍휼을 뜻합니다. 이러한 주님은, 우리가 입을 열어 구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요구와 필요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반면, 오늘 본문 속 제자들의 반응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배부르게 하겠습니까?” 바로, 제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과 척박한 광야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느냐?” 그들이 가진 것은, 일곱 개의 떡과, 두 마리의 작은 생선뿐이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보면, 남자만 사천 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떡 일곱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과는 다르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으시고, 그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감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받은 떡과 물고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겠습니까? 우리가 이미 잘 알듯, 이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심지어, 일곱 광주리가 남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 믿음의 백성들에게 있어, 기적의 시작은,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작은 것들을 기쁨으로, 주님 앞에 “내어드렸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바로, 우리가 가진 것이 적어도, 주님께 드리기만 한다면, 우리 모두는 충분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작은 믿음, 제한된 자원, 연약한 순종 등, 주님의 뜻과 말씀 앞에, 우리의 것을 주저하지 말고, 내어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러했을 때, 주님은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넉넉히 채워, 그것을 통해, 크고 아름답게 역사하실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셋째로, 광야는 우리가 회복되어, 다시 세상으로 보내지는 장소입니다.
떡 일곱개와 생선 두 마리를 통해, 광야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의 식탁이 펼쳐졌습니다. 즉, 굶주린 자가 배부르고, 상한 자가 치유를 받고, 이 모든 것들을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적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은혜 받은 무리들을, 다시 세상 속으로 흩어 보내셨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마치 하나님의 은혜가 특정한 시간과 거룩한 장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우리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세상 속에 흘러 들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예배 자리에서, 말씀의 떡을 받고 먹습니다. 은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힘과 능력 속에서, 다시 새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를 다시 치열한 삶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받은 은혜를, 세상에 끊임없이 흘려 보내기 위함입니다. 즉, 우리를 통해, 어두워진 세상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가득해 지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새롭게 하시어, 오늘 이 순간에도, 우리를 주님의 거룩한 손과 발로 사용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복음의 마지막 소비자가 아닌, 늘 복음의 통로가 되어야 함을 기억하시며, 광야에서 얻은 치유와 채움의 에너지는, 이제 세상을 살리는 생명수가 되어야 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 우리는 본문 말씀에서 세 가지 사실을 보았습니다. 첫째로, 광야는 예수님이 상한자를 고치시는 장소입니다. 둘재로, 광야는 예수님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는 장소입니다. 마지막 셋째로, 광야는 은혜 받은 우리가 세상으로 다시 파송되는 장소입니다.
그렇기에 광야는 죽음과 절망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광야는 하나님의 능력이 가장 생생하고도 강력하게 드러나는 은혜의 장소요, 새로운 기회의 장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혹시 우리는 지금 광야에 머물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이 사실 하나를 분명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의 해결되지 않는 여러 삶의 문제, 채워지지 않는 필요, 지쳐 있는 마음 등, 바로 그 자리가, 절망과 고통의 자리가 아닌, 주님의 은혜가 비로소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이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씨름하지 말고, 우리의 모든 문제들을, 상처들을, 아픔들을, 주님의 발 앞에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부족함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께 받은 무한한 은혜로,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광야에서도 끊이지 않는 주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이 되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