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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22 / 죽음의 통치에서 생명의 다스림으로… (로마서 5:12~21)

할렐루야!  오늘 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 첫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사순절은, 초기 기독교에서부터 있었던, 경건 훈련을 위한, 특별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사순절은 우리 인생과 신앙의 ‘뿌리’를 점검하는 시간으로서,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누구의 손에 붙들려 있는지를, 진지하고 돌아보며, 질문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순절 시간, 단순히 우리의 욕구를 절제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예수님의 행적을 쫓아가며, 내가 누구의 다스림 아래 살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복된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뉴스 하나를 보았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의 외모와 성격,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닮아간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의 돌봄을 받느냐, 누구의 통치 아래 있느냐가, 그 존재의 본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비단 동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사람들 역시, 자신이 의지하고, 자신이 사랑하며,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을, 점점 닮아가기 마련입니다.  즉, 돈을 사랑하면 사람이 매사에 계산적이게 되고, 권력을 쫓으면 사람들의 관계가 비정해집니다.  반면,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젖어 있는 사람들은, 그 인격에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향기가 흘러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의 통치 아래에서,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계십니까?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로마서의 말씀은, 인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 인물을 소개합니다.  바로,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로마서의 말씀은, 원하든 혹은 원하지 않든, 우리는 이 두 사람들 중, 한 사람의 통치 아래, 살아가게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누구의 다스림 아래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의 모습을 진솔하게 돌아보며, 이 사순절 은혜의 시간,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통치가 무엇인지,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금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죄와 죽음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며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2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여기서 말하는 ‘죄’는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개별적인 잘못들을 넘어, 인류 전체를 사로잡고 통치하고 있는, 거대한 악의 세력을 의미합니다.  즉, 첫 사람 아담의 불순종은, 단순히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범한, 한 개인의 죄가 아닌, 하나님의 통치를 전적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왕이 되려 했던,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어있는, 반역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죄가 가져온 가장 무서운 결과는, 바로 “사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인생은 ‘사망이 왕 노릇’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사망은, 육체의 숨이 단순히 멎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더 근원적으로, 우리 인생에 있어 사망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겪게 되는 근원적인 허무함, 끊임없는 탐욕, 그리고 타인을 향한 시기와 질투로써, 바로 이러한 모습이, 우리가 죽음의 지배 아래 실제로 놓여 있다라는, 생생한 증거가 됩니다.

 

우리는 종종, “나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라고 자신하며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렇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율법이 있기 전에도, 혹은 아담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우리 인간들은, 이미 사망이라는 폭군 아래 신음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사순절의 시작은, 내가 이 죽음의 세력 아래 놓인, 대단히 연약한 존재임을 명확히 직시하며, 정직하게 죄악된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서 공식적으로 시인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우리의 힘으론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있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정직하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시간임을 기억하시며, 우리는 이 같은 절망 속에서, 비로소 하늘로부터 임하는, 구원의 빛을 장차 보게 될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는, 사순절을 통해,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 은혜의 압도적 승리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가 죄인됨으로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하며, “훨씬 더(Much more)”라는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합니다.  즉, 아담의 범죄가 가져온 파괴력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가져온 은혜의 파급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크고 강력하다라는 것입니다.  마치, 아담의 범죄가 가져온 파급력이 원자폭탄과 같았다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가져온 파급력은, 그 상처를 치유하고도 남는, ‘새로운 창조의 능력이 되고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이 같은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사도 바울은 16절에서, “의로운 행동”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다시 말해, 아담 한 사람의 범죄가, 모든 사람들을 정죄에 이르게 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단 한 번의 의로운 행동, 바로 십자가의 순종이, 모든 사람들을 생명으로 이끄는, 무죄 판결을 가져왔다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법정에서는,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게 됩니다.  동시에, 죄가 중하고 많으면, 그 형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이 같은 모든 논리들을 뒤엎으셨습니다.  즉, 우리의 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하나님은 그 죄를 낱낱이 계산하시는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단 한 번의 거대한 은혜의 파도로, 그 모든 죄를 덮어 버리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도 바울은 20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여기서 “넘쳤다”라는 단어는, 물이 컵에 가득 차, 흘러 넘치는 수준이 아닌, 거대한 폭포수가 계곡을 완전히 집어삼킨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우리가 보내야 하는 사순절은, 우리의 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후회하고 한탄하며, 원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같은 내 죄의 깊이보다, 훨씬 더 깊으신 하나님 사랑의 바다에, 우리를 과감히 내던지는 시간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죄를 단순히 닦아내는 정도가 아닌, 죽음의 드라마를 생명의 드라마로 완전히 역전시키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능력임을 기억하시며, 오늘도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바라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 셋째로, 우리는 사순절을 통해, 하나님 은혜의 다스림 아래 거하는 삶을, 앞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를 경험한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오늘 마지막 본문 말씀인 21절은, 우리들에게 그 해답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은혜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

 

복음은, 장차 우리가 죽어서, 단순히 천국에 입장하는 티켓이 아닙니다.  복음은, 지금 내 삶의 통치권이, 실제로 교체되는 사건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내 인생의 주인이 바뀌는 사건인 것입니다.  즉, 이전에는 죄와 죽음이 나를 다스리기에, 그저 시키는 대로 살았다라면, 이제는 ‘은혜’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나를 실제적으로 매순간 다스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은혜의 다스림을 받는 백성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순종”입니다.  즉, 아담은 불순종함으로, 인류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함으로, 인류를 생명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러므로, 은혜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시고 행하신, 그 순종의 길을, 온전히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내 고집과 내 취향이, 나의 삶을 다스리고 있다라면,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아담의 방식에, 그리고 아담이 몰고온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다스린다리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매사에 주님을 따르며 닮아 갈 것입니다.  즉, 내 이기심이 꺾이고, 주님의 겸손이 내 인격이 되는 과정, 바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생의 선물을, 지금 여기서 누리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믿음의 백성들에게 있어, 구원은 통치권의 이동입니다.  다시 말해,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기의 고집과, 자기의 주권을 모두 버리고, 오직 주님의 ‘의로운 순종’만을, 일상의 작은 자리에서 실천하며, 닮아가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필라제일연합감리교회 성도님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들에게 엄중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지금 아담의 길 위에 있습니까, 아니면 그리스도의 길 위에 있습니까?”란 질문입니다.  한 사람은, 우리에게 죄와 죽음을 유산으로 남겼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우리에게 구원과 영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 믿음의 백성들에게 있어, 사순절은 고통을 자처하는 시간이 아닌,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하나님의 은혜 위에, 겸손히 올려 드리는 시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탄의 세가지 시험을, 오직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이겨 내셨습니다.  바로, 아담이 불순종으로 실패했던 그 자리에서, 주님은 순종으로 승리하셨고, 그 승리를 우리에게 선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사순절의 기간,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며 지내기를 소원합니다.

첫째는 정직입니다.  “주님, 저는 제 힘으로 죄의 권세를 이길 수 없는 무력한 죄인입니다”라고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러했을 때, 그 곳에서부터 우리의 구원이 새롭게 시작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은혜입니다.  우리의 죄가 너무도 크고 깊다고,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는, 우리의 죄보다 훨씬 크고 위대합니다.  이 같은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를, 온전히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셋째로, 순종입니다.  특별히 사순절의 기간,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여러분들의 고집되고 이기적인 모습들이, 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다스린다”라고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내가 죽은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게 되실 때, 비로소 그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모두, 죄가 우리 삶에 왕 노릇 하도록, 더 이상 내버려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순절 은혜의 시간, 죽음의 드라마를 끝내고, 영생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는, 그리하여 하나님 자녀들로 새롭게 거듭난 삶을 살아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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