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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2 / 비워야 채워지는 은혜! (빌립보서 3:7~12)

할렐루야!  오늘도 주님의 거룩한 초청에 기쁨으로 응답하여, 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늘 “더 많이 가져야 한다”라는, 세상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왔음을 발견합니다.  즉,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재산, 더 높은 자리, 더 큰 성공 등…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빈자리를 채워야 성공한다”라고,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생 자신을, 채우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 믿음의 백성들의 삶과 신앙의 기준이 되고 있는 성경은, 세상의 방식과 정반대의 길을 시종일관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은 놀라운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을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채우라 말하지만, 복음은 먼저 비우라고 말씀합니다.  역설적으로, 하나님은 이같이 비워진 사람들을 친히 택하시어,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새롭게 채우심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참된 믿음의 모습이 무엇인지, 여러분들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 누구보다도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습니다.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었고,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할 만큼, 철저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흠도 잡을 데가 없는 신실한 종교인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좋은 학벌, 좋은 직장, 좋은 경력, 좋은 신앙 이력을 모두 가진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이러한 질문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평가하게 됩니다.  즉, “지금까지 내가 소중히 여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정말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는 깨닫습니다.  지금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얻는 것과 비교하면, 지금까지 내 자신이 자랑하던 모든 것들은, 마치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쓰레기와 같았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는, “유익하던 것을 해로 여긴다”라고 고백합니다.  엄밀히 말해, 사도 바울이 버린 것은, 자신의 지식, 그 자체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교만입니다.  그가 버린 것은, 과거의 모든 경력이 아닌, 그 경력을 자랑하며 의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가 버린 것은 율법이 아니라, 율법으로 자신을 의롭다 여기려 하려는, 가식적 마음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그리스도께서 허락하시는, 구원의 은혜 앞에서, 우리 모습을 철저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우리의 직분을 붙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신앙 연수를 붙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경험, 내 방식, 내 자존심, 내가 옳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앞에서,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할 것은, 하나님은 빈 손의 사람, 다시 말해, 빈 마음의 사람을 사용하신다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손이 가득 차 있으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어떤 것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 역시, 단 하다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채우시기 전, 우리 구원에 불필요한 모든 것들을, 먼저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과 은혜 충만은, 우리가 여전히 우리 옛모습을 붙들며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뜨거운 성령과 은혜의 역사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우리 내면의 불필요한 모든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치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교만과 자랑을 모두 비울 때, 그 자리에 비로소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풍성히 채워지기 시작할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자신을 비울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계속해서 말합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새로운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높이는 삶에서, 이제는 그리스도를 높이는 삶으로 바뀐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인, 도덕경에는 이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상선약수 (上善若水),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뉴는,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 인간들이 가장 싫어 하는, 인생의 밑바닥과 같은 낮은 곳까지도, 기꺼이 흘러 내려갑니다.  그런데, 낮은 곳으로 가면서도, 전혀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주변의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물은 단 하나의 자기 모양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잔에 담기면, 잔의 모양이 되고, 강에서는 강이 되며, 바다에서는 바다가 됩니다.  그래서, 이 도덕경을 쓴 노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사람, 바로 겸손한 사람이라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즉, 예수님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비우는 것만으로는, 새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새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바로, 우리의 비워진 공간을, 우리의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야, 비로소 새로운 희망과 소망 속에서, 구원에 합당한 삶을 장차 살아가게 된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신 모습은, “비움”이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예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까지 기꺼이 내려오셨습니다.  그 낮아지심으로, 죄악 속에 거하는 우리 모두를 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비움은, 그저 도덕적인 수양이 아닌,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닮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착한 사람을 넘어 서서,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는, 의인이자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야 하는 것입니다.

 

2주전, 우리가 비전 세미나에서 배웠듯이, 우리 감리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책임을 함께 강조합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먼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먼저 회개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지를 주시어, 우리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선택과 책임을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며, 기뻐하시는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교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항상 옳다라는, 고집스런 마음을 단호히 비워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우리의 겸손한 순종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솔직히, 오늘날 많은 갈등은, 내가 옳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아주 조금만, 자신을 비우면, 다른 사람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자신을 비우면, 용서가 시작됩니다.  조금만 자신을 비우면, 사랑이 흘러갑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한없는 은혜를 주신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결단이나 혹은 우리의 내적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은혜는,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그 은혜의 역사는 오직 겸손히 자신을 비우는 사람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내가 아닌,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시어, 예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 따라,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마지막 셋째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향해, 끝까지 달려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에서, 사도 바울은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은 만난 것 만으로, 모든 구원이 끝났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완성을 위해 오늘도 계속 달려간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신앙은, 단 한번의 결단으로, 혹은 단 한번의 은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매일 매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인 것입니다.  즉, 우리는 평생 우리 자신을 비우고, 평생 그 빈자리에 새롭게 채워지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새로운 은혜를, 우리의 비워진 손과 마음에 풍성히 허락해 주십니다.  그 은혜를 받으려면, 우리는 어제의 자랑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제의 성공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제의 상처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 하나님께서 예비하고 준비하신, 새로운 은혜를, 우리는 온전히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가 더 옳은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겸손히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마음입니다.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을, 내 자존심보다 교회의 하나됨을, 내 만족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를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우리가 이전에 전혀 생각치 못한 새로운 방법과 역사하심으로, 거룩하게 세워 나가실 것입니다.

 

믿음은 한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평생 그리스도를 향해 달려가는 삶입니다.  바로 성화의 삶입니다.  날마다 자신을 비우고,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채워질 때, 우리는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그 분의 자너들이요, 백성들이 될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도 세상은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먼저 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랑을 비웠고, 자신의 의를 비웠고, 자신의 교만을 모두 비웠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은혜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비워야 하겠습니까?  우리의 자존심입니까?  욕심입니까?  미움입니까?  과거의 상처입니까?  내가 옳다는 고집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빈 마음을 외면치 않으십니다.  오히려, 겸손히 자신을 비우는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능력 그리고 하늘의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믿음으로 응답하며, 순종의 걸음을 내딛으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붙들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더욱더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빚어 가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날마다 비워지고, 날마다 채워지며, 끝까지 주님을 향해 믿음으로 담대히 달려가시기를,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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