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7 / 토요 새벽 기도회 (열왕기상 10:14~29)

오늘도 예배에 참여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마음속에 떠올려 보라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성경은, 내가 의지하고 자랑하는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며, 내가 믿고 섬기는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라도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의지하고 자랑하며 섬기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이 다름아닌 우상숭배입니다.  다시 말해, 눈에 보이는 헛된 형상들 앞에서 엎드려 절하는 것만이, 우상숭배가 아닌 것입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고, 그것을 제일로 여기며 사랑하고 있다면, 그러한 모든 모습이 바로 우상숭배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보면,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잘 따르던 솔로몬이, 이제는 우상숭배의 길로 접어드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솔로몬의 모습을 통해, 혹시라도 우리 역시 우상 숭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허락하신 말씀을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 강조하며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열왕기서는 신명기 사관, 즉 하나님이 모세에게 허락하신 시내산 율법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이 올바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에 순종하면, 그에 합당한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세의 율법을 잘 요약해 놓은 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열왕기상 말씀은, 과거 솔로몬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은 솔로몬이 대단한 사치와 향략을 누리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솔로몬이 받는 세금은, 금 666달란트, 현재 단위로는 환산해 보면, 약 금 25톤에 달하는 양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나라들로부터 관세까지 걷었으니, 그 세수는 이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막대한 부를 가지고, 금으로 방배를 만들어서, 자신의 왕궁을 꾸미게 됩니다.  육백 세겔이 드는, 큰 방패가 이백 개, 백오십 세겔이 드는 방배가 삼백개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육백 세겔은 지금의 단위로 약 7킬로에 해당하며, 백오십 세겔은 1.75킬로에 해당이 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돈의 무게로 환산하면, 금 한돈의 무게가 3.75g인 것을 생각해 보면, 큰 방패 하나를 만드는데, 금 1,867돈, 작은 방패는 467돈이 소비되는,  그야말로 대단한 양이었습니다.

 

게다가 솔로몬은, 엄청난 규모로 왕의 보좌를 만들게 됩니다.  즉, 최상의 재료인 상아로 만들어 금을 입혔습니다.  여섯 층계를 만들고 사자상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왕의 보좌에 대하여 말씀하신 적이 없지만, 이제 솔로몬은 이방 왕들이 행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이 같은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솔로몬은 왕궁에서 사용하는 그릇들 마져도 모두 금으로 만들게 하였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는 금이 너무 많아서, 은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화려한 궁전의 장식, 웅장한 왕의 보좌, 그리고 비싼 금 그릇들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세상을 향해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이방의 헛된 우상과 같은 것들을 숭배함으로서, 오직 이스라엘 가운데 드러나야 하는, 하나님의 권세와 통치를 철저히 가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솔로몬은, 다시스로부터 이스라엘 지역에 이르는, 지중해 무역을 주도하고 있던 페니키아, 즉 두로의 왕 히람과 협력하여, 무역으로 큰 이익을 얻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습니다.  두로의 왕 히람은, 예전부터 다윗과 두터운 친분이 있던 인물로,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건축에 필요한 여러 자재를 제공함으로,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입니다.

 

성전 건축을 은혜롭게 마치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이전보다 더욱 막대한 부와 평화를 누리게 된 솔로몬은, 지중해를 다니며 무역하던 다시스 무역선을 통해 금, 은, 상아, 원숭이, 공작 등과 같은 것들을, 막대한 재정을 들여 수입하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 오직 왕의 사치와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과거 백성들을 바르게 재판하고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구했던 솔로몬에게, 크게 기뻐하시며 그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의 솔로몬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지혜를 억울하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백성들을 향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은과 금으로 만든 그릇과 의복, 갑옷, 향품, 말, 노새와 같은 것들을 바칠 수 있는, 세상의 부자들과 권세 있는 자들을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사실 솔로몬이 누렸던 지혜와 부, 그리고 그의 명성은, 그의 힘과 능력으로 얻는 것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주어진 결과입니다.  즉, 열왕기상 3:12~13절에서, 지혜를 구한 솔로몬을 향해, 하나님은 이 같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게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은 지혜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왕들 가운데,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부귀와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축복을 사용해, 이제는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추구하며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처음 이스라엘 왕들을 향해 명령하신 율법의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신명기 17:17절에서,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바로, 솔로몬은 자신을 위해 은금을 많이 쌓아 두었고, 이후 등장하는 열왕기상 11장 말씀을 보면, 솔로몬은 이방의 많은 여인들을 사랑함으로, 하나님 앞에 범죄하게 된 여러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솔로몬은 처음부터 타락한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정직하고 바른 마음을 하나님을 기뻐하셨고, 그에게 축복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축복이 커져 갈수록, 그는 점점 교만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이 금하신 일들을, 하나 둘씩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솔로몬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화려한 영광의 시절을 마감하고,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되게 됩니다.

 

이것은 솔로몬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 앞에서 신앙 생활을 곧고 올바른 마음으로 하다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여러 축복으로 인해, 점점 더 교만해져, 인생의 마지막이, 실패한 모습으로 바뀔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창고에 넘치도록 쌓인 금들과 거대한 왕좌, 그리고 세상의 권세가 솔로몬의 눈과 귀를 가려,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에서 멀어지게 했던 것과 같이, 지금 우리의 삶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마음과, 우리 삶의 모습과 자세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와 축복이, 우리 삶에 독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아름다운 도구가 되도록, 우리의 모습과 마음을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돌아보며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자신이 가진 재물로 병거와 마병을 모으기 시작했고, 병거성도 세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솔로몬은, 그 병거와 마병을 위한 말들은, 애굽에서 사들여왔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즉, 신명기 17장 16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며, 또한 병마를 얻으려고 그 백성들을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지 말라”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오직 사로잡혀,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정면으로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솔로몬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사들인 무기들을 헷과 아람의 왕들에게 더욱 비싸게 되팔게 됩니다.  사실 이들은 이스러엘의 적국들로서, 이후 솔로몬이 판매한 무기들은 결국 이스라엘을 침공하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열왕기서의 말씀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율법을 어기고, 병거와 말, 그리고 군대를 늘리는 솔로몬의 모습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즉, 백성을 돌보기보다는 군사력을 강화하고, 그것을 통해 왕의 권세를 드높이는 데만 관심을 갖는 왕은, 결국 하나님께 버림 받게 될 것임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적 관점에서, 재물이 많은 것, 힘이 있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솔로몬을 대신하여 항변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솔로몬이 이방왕들과 다를 바 없이, 부국 강병과 같은 세상의 힘과 권세를 의지하고 추구함으로서,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거역하고 잘못된 길로 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 역시, 하나님 보다, 자기 자신이나 혹은 세상의 무언가를 제일로 의지하며 살게 된다면, 솔로몬이 범했던 동일한 잘못을, 얼마든지 범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솔로몬과 같이 대단히 훌륭한 인물도, 한순간에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역시 언제든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과 과학시간에 각도기를 사용하여, 한 점에서 출발하는 두 선의 각도를 측정한 기억이 있습니다.  각보기를 볼때마다 느끼는 한가지 교훈은, 그 한점에서 출발하는 시작이 동일하더라도, 1도 혹은 그보다 작은 0.5도 심지어 0.001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 그 마지막 결과는, 시간이 지남으로서, 하늘과 땅의 차이처럼, 결코 다시 만날수 없는 큰 거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저와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앞에서 일치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벗어난 삶을 살고 계십니까?  혹시, 아주 미세하게, 0.1도 0.5도 정도 벗어나 있기에, 그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안심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오늘 솔로몬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큰 죄악속으로 행하게 된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죄의 모양이라도 멀리하고 버려야 한다는, 사도 바울의 선포와 같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죄악속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 길을 멈추고, 다시금 그 방향을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95%, 혹은 99%가 아닌 100%에 맞춤으로, 그 마지막이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그리하여 하나님께 칭찬받는 인생으로 이름답게 마무리 하는, 저와 여러분들의 인생이 되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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