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배에 참여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는 아가서의 마지막 말씀 앞에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아가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노래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향한 설렘과 그리움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더욱 깊고 성숙한 사랑의 고백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같은 아가서는, 오늘 우리 믿음의 백성들에게, 어떻게 이 세상 속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으로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순간적인 기쁨이 아닌,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서로를 굳게 붙들며, 함께 걸어가야 함을 선포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여 주셨고, 우리는 그 사랑에 응답하여, 하나님과 함께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신앙생활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여, 우리의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모든 삶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사랑의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장차 우리가 어떠한 사랑의 모습과 자세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참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기에, 어떤 값으로도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6절을 보면,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도장처럼 마음에 품고 팔에 두라고 말합니다. 그 당시 도장은, 자신의 소유와 신분을 나타내고 증명하는,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같은 도장을 마음에 품고 팔에 둔다는 것은, 언제나 서로를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며, 변함없이 함께하겠다는, 불변의 약속과 같았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늘 본문의 여인은, 이 같은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다.” 죽음은 인간이 결코 피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두려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인은 참된 사랑이, 죽음같이 강하다라고 노래합니다. 또한 많은 물도 이 같은 사랑을 끄지 못하고, 홍수도 삼키지 못한다라고, 7절에고 선포합니다. 다시 말해, 참된 사랑은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종종 많은 물과 혹은 홍수와 같은 어려움들이, 불쑥 찾아옴을 경험합니다. 경제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 가정의 갈등, 인간관계의 상처, 미래에 대한 염려가 우리의 마음과 삶을 크게 흔들어 놓습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지, 크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어려움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우리 믿음의 백성들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사랑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감정에 따라 변하지 않는 다라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환경이 어려워진다고 하여, 하나님 사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란 것입니다. 로마서 8장 38–39절은, 사망이나 생명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라고,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전, 하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도,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 올린, 우리의 자격이나 공로 때문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 초청의 은혜 때문입니다.
또한, 7절은 후반부에서는,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없다라고 말씀합니다. 사랑은 거래가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는 진실한 사랑을 살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사랑은 돈이나 조건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르고 정직한 관계 안에서, 주어지는 선물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믿음의 백성들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리가 헌금을 많이 드리고, 봉사를 많이 하고, 종교적인 의무를 다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사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여 말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얻기 위해, 매순간 애쓰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은혜의 사람들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그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우리를 하나님 사랑에서 절대 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우리 주변의 형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끊임없이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마음에 품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게 지키며 살아가야 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성숙한 사랑은, 우리를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제, 8절부터 10절까지는, 여인의 성장과 성숙을 보여 줍니다. 특히, 10절에서 여인은 자신을 성벽이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으로, 성벽은 외부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성을 지키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망대 역시, 성의 위험을 밤낮으로 살피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여인이 더 이상 연약하고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사랑 안에서 성숙해지고, 굳건 해진 존재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다시 말해, 사랑은 우리 믿음의 백성들을 점점 성장하게 합니다. 진실한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며,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 의지할 때가 많습니다. 즉, 누군가 기도해 주어야 힘을 얻고, 누군가 권면해 주어야 교회에 나오며,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 있어야, 신앙생활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믿음의 공동체는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지려면, 이 같은 주변의 도움을 뛰어 넘어, 이제는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가 깊어져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이 기도해 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말씀을 들려주는 것도 귀하지만, 내가 직접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 역시,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참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매순간 살아가야 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11절과 12절에서, 여인은 자신의 포도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여인은, 자신의 포도원을 스스로 돌보고 가꾸겠다라고 다짐합니다. 이 같은 모습은, 성숙한 신앙인의 임무와 책임감을 보여 줍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신앙을 평가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믿음을,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앞에서 철저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기 전,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고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 교회가 새롭게 변화해여 한다라고 쉽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성도들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에 앞서,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시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너는 지금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평생 다른 사람들을 의지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됩니다. 바로, 내가 하나님을 직접 만나야 하고, 내가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붙들어야 하며, 내가 기도함으로써, 하나님 뜻에 철저히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성숙한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일 매일 더욱 깊어지는 것입니다. 즉,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며, 순종을 통해 우리 믿음을, 삶으로 증명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 다른 사람들의 말과 의견에, 우리의 믿음을 세우지 말고, 이제는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깊이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말씀과 기도, 그리고 순종으로, 우리 믿음의 성벽을 세우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마지막 셋째로, 진실한 사랑은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란 사실입니다.
이제, 아가서는 마지막 14절에서, 이 같은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으로 마무리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 즉, 아가서의 마지막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새로운 삶의 초청으로 맺음을 짓습니다. 다시 말해,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빨리 달려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의 중요한 특징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참사랑이란 한 번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서로를 향해 나아가고, 서로의 손을 붙들고, 함께 걸어가는, 삶의 여정이란 사실입니다. 부부의 사랑도 그렇습니다. 결혼식에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하여,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매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이 같은 사랑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은 그저 말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녀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어주고, 어려울 때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순간, 우리의 신앙생활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매일의 거룩한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기쁨으로 하나님과 동행합니다. 그러나, 어떤 날은 힘들고 지쳐서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기도가 잘되고 말씀도 은혜롭게 다가오지만, 어떤 날은 아무런 느낌도 없이 하루를 보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중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느낌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붙들고 계신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23편 4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도, 반드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따라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 길을 우리는 믿음으로 담대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신앙은 혼자 달려가는 일방적 경주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는 동행의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내 생각과 내 뜻, 내 계획이 아닌,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기도를 통해 주님과 대화하며, 작은 일에도 순종함으로서, 하나님과 온전히 동행하시기 비랍니다.
그리하여,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주님과 함께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감으로서, 죽음보다 강한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고, 굳건한 믿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과 동행 하시는, 저와 여러분들의 복된 삶이 되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