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배에 참여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본문, 역대상 27장에는 다윗의 군대 조직과, 이스라엘 각 지파 지도자들의 이름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우리가 무심코 읽다 보면, 이름과 숫자가 연속적으로 반복되기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말씀의 열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 속에는,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신앙의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질서와 정체성이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아무렇게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각각의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고유한 자리와 역할을 주시고, 그로 인하여, 공동체가 하나님의 질서 가운데 아름답게 세워지도록 인도하십니다. 이러한 원리는, 오늘 우리 믿음의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어떠한 질서 속에서 세우시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체성이 무엇인지, 여러분들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우리의 맡겨진 자리를, 충성 되이 감당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절부터 15절까지는, 이스라엘 군대의 열두 반열과, 각 반열을 지휘하는 지도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 반열에는, 2만 4천 명이 있었으며, 각 반열은 한 달씩 왕을 보필하며 섬겼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군대가 아무런 질서 없이, 무작위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즉, 이스라엘 군대 안에서는, 저마다 정해진 역할이 명확히 있었고, 그로 인한 각자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신앙의 원리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워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람들이 위치한,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명확히 알고, 주어진 사명을 책임 있게 감당해야 한다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은 앞에서 이끌고, 어떤 사람은 뒤에서 돕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은 기도로 섬깁니다. 어떤 사람은 눈에 띄는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뒷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맡은 일이, 더 커 보이고, 지금 내가 하는 수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삶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크게 인정을 받는지가 아닌, 맡겨진 자리에서 얼마나 신실하게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하여 섬기는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무리 뛰어나고, 개인적으로 출중한 능력을 소유했을지라도, 또한,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섣불리 움직이거나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묵묵히 기다리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움직일 수 있어 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정하신 이 같은 질서는, 단순히 우리 공동체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수단만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능력을, 매순간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아래 철저히 두는, 신앙 훈련이기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자기 생각과 뜻만 앞세운다면, 그 공동체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부족해 보이고 약해 보여도,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앞에서 겸손히 협력하고, 맡은 일을 충실히 감당하면, 그 공동체는 든든히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맡기셨든 상관없이, 우리의 맡겨진 자리를 가장 소중한 자리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크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충성된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러 했을 때, 우의 작은 섬김이 하나 둘씩 모여,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더욱 거룩하고 아름답게 하나로 세워 나갈 것임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는 보이는 세상의 숫자가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이제, 오늘 본문, 16절부터 22절까지,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지도자들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23절과 24절은, 다윗 시대에 있었던 인구조사 사건의 결말을 언급합니다. 즉, 23절 말씀을 우리말 성경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다윗은 20세 이하의 남자들은 세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하늘에 있는 별처럼, 많은 수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구 조사를 시작한 다윗이, 20세 이하의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계수하지 않은 이유는, 다름아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시겠다고, 굳게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장차 이스라엘의 미래는, 다윗이 파악한 장성들의 숫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번성하게 하시겠다라는, 그 약속의 말씀에 달려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국가를 운영하거나 공동체를 관리하기 위해, 숫자를 파악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고, 그것 자체가 큰 잘못은 아닙니다. 얼마전, 우리 교회도, 교인총회를 통해, 교회의 지도자들을 세우고, 성도들의 형편을 살피며, 앞으로 필요한 2027년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실수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문제는, 그 숫자와 계획 자체를, 하나님 보다 더 크게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전 다윗은, 사탄의 충동에 넘어가, 인구조사를 명령했습니다. 즉, 역대상 21장에서 요압은 이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다윗은 자신의 뜻을 전혀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임했습니다. 오늘 본문, 24절은 요압이 그 인구 조사를 끝내지 못했고, 그 수효도 다윗 왕의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며 마칩니다.
다시 말해, 이 인구 조사 사건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참된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온전히 가르쳐 주었습니다. 즉, 장성한 백성들의 수가 많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며, 숫자를 정확히 안다고, 미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선 줄로 생각하는 순간, 넘어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며,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겸손히 의지해야 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종종 이러한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에 성도가 많으면 희망이 있고, 적으면 희망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재정이 넉넉하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지만, 부족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 같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처럼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일은 결코 눈에 보이는 상황과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여러 성경 이야기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때론 아주 적은 사람을 통해, 큰 일들을 이루신 것을 보게 됩니다. 한 예로, 기드온의 군대는 300명으로, 13만 5천명의 미디안 큰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또한, 오병이어의 기적도, 한 소년이 가진, 작은 헌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음의 백성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닌, 과연 우리의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믿음으로 맡길 수 있느냐는, 결단의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도 부족하고, 재정도 넉넉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길이 불확실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은 현재의 숫자에 있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 눈에 보이는 결과에도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의 영원한 소망은, 오직 우리를 부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런 계획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책임 있게 계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들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계획을 철저히 세우되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우리가 가진 자원을 사용하되, 모든 필요를 적재적소에 공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 한 분 이심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믿음의 백성들은, 눈앞의 숫자와 당장의 상황 때문에 믿음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적어도, 우리 하나님은 전혀 부족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인간들의 능력과 자원을 넘어, 늘 새롭게 역사하시는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주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고 믿음으로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두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우리는 충성되이 섬겨야 합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협력하여 하나님의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사람의 숫자나 우리가 가진 자원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신뢰해야 합니다. 즉, 현실을 살피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필요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인정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성장할 때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고, 어려움을 만날 때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일이 잘 풀릴 때도 주님께 감사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주님의 신실하심을 붙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 하나님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계획은 바뀔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변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우리 모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형편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집중하여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통치 아래 참 질서를 세우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